( 5대 영양소 골고루 섭취 잡곡밥으로 하면 금상첨화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3대 음식은 김치.불고기와 함께
빔밥이다. 한 그릇에 다양한 음식 재료를 섞는 비빔밥 같은 음식은 다른 나라에선 찾기 힘들다.
'비빔밥의 힘'은 결국 섞어 먹기에서 나오는 맛과 영양의 절묘한 조화다. 식탁혁명은 이 같은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바로 알고 이를 식생활에 활용하는 데서 시작된다.
◆섞어 먹기의 교과서
여러 음식을 섞어 먹는 것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음식이 섞이면 평소에 좋아하지 않던 것까지 별 거부감 없이 먹게 되므로 다양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는 영양학의 기본 원리에도 맞는다. 여러 재료가 한데 섞이면서 맛도 상승효과를 낸다. 그런 면에서 비빔밥은 섞어 먹기의 교과서다.
비빔밥 한 그릇을 먹으면 탄수화물(밥) 단백질(쇠고기.육회.계란) 비타민과 미네랄(각종 채소)은 물론 지방(참기름.들기름)까지 섭취한다. 게다가 지방의 대부분은 동물성이 아니라 혈관 건강에 유익한 식물성이다.
◆재료들의 '궁합'이 중요
쌀밥으로 비빔밥을 만들 때는 쑥을 얹는 것이 잘 어울린다.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백미는 탄수화물.단백질이 풍부하나 지방.식이섬유.칼슘.철분.비타민 A와 C 등은 부족하다. 따라서 칼슘.섬유질.비타민.엽록소가 들어있는 쑥을 넣으면 영양소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좋은 시금치도 너무 많이 먹으면 결석이 생긴다는 약점이 있는데 이는 참깨로 보완할 수 있다. 참깨를 섞어 시금치를 무치면 참깨의 칼슘 성분이 결석을 예방해준다.비빔밥의 재료로 쇠고기를 쓸 때는 배를 같이 넣는 것이 좋다. 배엔 전분.단백질의 분해효소가 있어 쇠고기를 연하게 하고 소화도 돕는다.
◆이런 건 함께 섞지 말자
미역과 파는 둘 다 훌륭한 건강식품이지만 미역 요리에 파를 넣으면 너무 미끄러워 맛이 떨어진다. 또 미역의 알긴산(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고 유해물질을 해독) 성분의 효능을 떨어뜨린다.
시금치와 근대도 둘 다 수산 함량이 높기 때문에 함께 먹으면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문어를 음식 재료로 흔히 쓰는 진주비빔밥의 경우 고사리를 함께 섞는 것은 피해야 한다. 평소 위가 약한 사람이 문어와 고사리를 함께 먹으면 소화 불량이 오기 십상이다.
◆비빔밥의 힘
비빔밥은 혈당지수가 낮다. 혈당지수란 탄수화물이 함유된 식품을 먹을 때 얼마나 혈당이 올라가는지를 기준(100)이 되는 흰 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나타낸 수치다.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즐겨 먹으면 비만.당뇨병은 물론 심장병.뇌졸중 등 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흰쌀밥 대신 현미.보리.율무 등 잡곡으로 비빔밥을 만들면 최고의
건강식이 된다.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비빔밥 한 그릇의 평균 열량은 580㎉로 볶음밥(730㎉) 잡채밥(650㎉) 돈가스 정식(980㎉) 햄버거 스테이크(890㎉)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