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덩굴

옛날의 성왕들은 태교법을 만들어 잉태한 지 3개월이 되면 별궁에 나가 지내도록 했다. 음식도 예에 맞아야 먹게 했는데 이것은 뱃속의 아기를 미리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태교신기>에는 기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아기를 가지면 반드시 괴이한 맛이 나는 음식을 먹어 구미를 돋우고, 반드시 서늘한 방에 있어 몸을 편케 하며 심심하면 사람을 청하여 우스운 이야기를 지껄이고 처음엔 아이 가졌음을 속이고 마침내는 오래 눕고 늘 잠자매‥‥(중략)‥‥그런 고로 해산을 어렵게 하며 그 자식을 못나게 하여 그 가문의 명예를 떨어뜨린 후에 팔자를 원망하느니라."

태교를 소홀히 하면 못난 자식이 태어나는데, 이것을 팔자나 운명 탓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그 당시의 음식 태교는 주로 모양에 의존했다. 영양소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술적인 요인에 의한 금기도 없지 않다. 주로 임신부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에 대한 설명이 많은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과일의 모양이 바르지 않은 것이나 벌레 먹은 것

썩어 떨어진 것

익지 않은 참외 ·수박

상추와 배추쌈 등의 푸성귀

찬 음식이나 쉰 음식

생선 상한 것과 고기 썩은 것

빛깔이 좋지 않은 것과 냄새가 나쁜 것

설익은 것

익지 않은 과일이나 곡식

또 임신 중에 먹으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금기하는 식품들이 있었다. 과학적으로 신빙성이 입증된 것도 있지만 주술적인 요인으로 금하는 식품도 많이 있다.
가령 맥아나 마늘은 소화 작용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새생명이 생기는 데에는 적당하지 않은 식품이라 하여 금하였고, 복숭아씨 같은 것은 피를 흐트러지게 한다고 하여 금했다.
토끼고기나 참새고기 ·개고기 등도 먹을 때 기분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에 꺼림칙한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태교에 좋다. 전통 태교에서 금하는 음식들은 이러하다


술을 먹으면 l0가지 혈맥이 풀어진다.

나귀, 말고기, 비늘 없는 생선을 먹으면 아기 낳기가 어렵다.

엿기름과 마늘은 태를 삭인다.

비름나물과 모밀과 율무는 태를 떨어뜨린다.

참마와 메와 복숭아는 아기에게 좋지 못하다.

개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소리를 못 한다.

토끼고기를 먹으면 자식이 언청이가 된다.

방게를 먹으면 아기를 거꾸로 낳는다.

양의 간을 먹으면 자식이 병치레를 잘한다.

닭고기와 달걀을 찹쌀과 같이 먹으면 촌백충이 생긴다.

오리고기와 오리알을 먹으면 아기를 거꾸로 낳는다.

오리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팔자걸음을 걷는다.

참새고기를 먹으면 자식이 음란하다.

닭고기를 먹으면 아기에게 닭살이 생긴다.

오징어를 먹으면 뼈가 물러진다.

생강싹을 먹으면 아기의 손가락이 육손이 된다.

메기를 먹으면 자식이 감창이 잘난다.

버섯을 먹으면 자식이 잘 놀라고 쉽게 죽는다.

노루고기와 말조개로 국을 끓여 먹지 마라.

고기의 분량이 많아도 밥보다는 많이 먹지 마라.

반면 태교에서 권하는 좋은 음식을 언급한 내용도 보인다.
자식이 단정하기를 바라거든 잉어를 먹고, 자식이 슬기롭고 힘이 세기를 바라거든 소의 콩팥과 보리를 먹으라고 했다. 또 총명한 아기를 원하거든 해삼을 먹고, 해산달을 당하거든 새우와 미역을 먹으라고 했다.
또한 해산달이 되면 임신부는 음식을 든든히 먹고, 천천히 걷기를 자주하며 , 잡된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는 등 아기 낳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