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장풀(달개비)

태교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강조해 온 동양에서는 부부 관계에서부터 출산에 이르기 까지를 엄격한 수칙을 정해 지키도록 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인정했던 서양에서는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태교를 한갖 미신으로 여겼을 뿐이다.
그러던 것이 초음파를 비롯한 각종 첨단 장비를 통해 태아가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게 되자 태교의 중요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태교가 미신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가 있음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동양의 태교법은 임신부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금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주술적인 요인으로 금지하는 속설들이 많이 있고, 현재 우리의 실정에 맞지 않는 내용들도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전통 태교법을 한갖 고리타분한 잔소리로 치부해 버린다면 큰 잘못이다. 전통적인 태교법이 하나씩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선조들의 지혜가 실로 놀라울 뿐이다.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태교법 중 중국에는 l0가지 태교 수칙이 있고, 우리 나라에는 7가지 태교의 도가 전해져 내려온다. 입으로 전해져 온 남도 지방의 3태도와 7태도가 근대에까지 전해져 내려왔는데, 신분이 낮은 집에서는 3태도를 신분이 높은 집에서는 7태도를 지켰다고 한다.


잘 때 모로 눕지 않는다.

앉을 때 가장자치에 앉지 않는다.

설 때 몸이 기울어지게 외발로 서지 않는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다.

반듯하게 썰지 않은 고기나 과일을 먹지 않는다.

자리가 비뚤어지게 깔려 있으면 앉지 않는다.

눈으로 간사한 빛을 보지 않는다.

귀로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는다.

밤이면 악사를 시켜 좋은 시를 읊게 한다.

언제나 올바른 말만 한다


해산달이 되면 머리를 감지 말고, 높은 마루나 걸상에 올라 가지 말고, 술을 마셔서는 안 되며, 험한 길이나 냇물을 건너지 말며, 담을 넘거나 개구멍으로 지나다니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지 말고, 함부로 웃거나 놀라거나 겁을 먹거나 울어서도 안 된다. 임신 첫달에는 마루, 둘째 달은 창호, 셋째 달은 문턱, 넷째 달은 부뚜막, 다섯째 달은 평상, 여섯째 달은 곳간, 일곱째 달은 학돌(절구 같은 큰 돌), 여덟째 달은 측간, 아홉째 달은 서재에 태아를 해치는 기운이 있다.


아름다운 말만 하고 성현들의 글을 읽고 아름다운 시를 읽는다.

가로 눕지 말고 기대어 앉지 말고 한쪽 발로 서지 않는다. 단 아이를 잉태한 홀수 달에는 왼쪽으로 가로 누워도 되는데, 이것은 홀수와 외쪽이 갖는 남성 주술 때문이다.


기품이 높은 거북이·봉황·주옥·명향 같은 노리개를 몸에 지니거나 얼굴에 쏘인다.

음욕이나 욕심, 투정이나 원한을 품어서는 안 된다. 또 잉태한 후에는 부부 생활을 금하며 특히 산월에 부부 생활을 하면 아이가 병들거나 일찍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