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덩굴

 

태교할 줄 모르면 어머니나 아버지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특히 아기를 몸에 가진 여인은 10개월 동안은 자기 몸을 자기 몸으로 생각하지 말고 아기를 생각해서 행동해야만 한다고 <태교신기>에 쓰여져 있다.
 

"임신부가 아기를 가지면 아버지의 성(fall)을 받아서 그 성을 아비에게 돌려 보낼새 잉태한 그 열 달 동안을 감히 그 몸을 함부로 못 하나니, 예가 아니거든 보지 말며 예가 아니거든 듣지 말며 예가 아니거든 입으로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거든 움직이지 말며 예가 아니거든 생 각지도 말아서 마음과 지각과 온몸으로 모두 순하고 바르게 하여 그로써 그 자식을 기르는 것이 어미의 도리이니라. "
 

모든 나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말고, 바르고 아름답고 좋은 것만을 생각하고 행해야 큰 인물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선조들의 태교법이다.
또 태교는 임신부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온 집안 식구들이 항상 거동을 조심해야 한다. 임신부에게는 분한 일, 흥한 일, 급한 일을 들려 주지 말아야 한다. 임신부가 성내거나 근심하면 태중의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태교법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들을 구분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변장한 배우나 난쟁이 원숭이류
사람들의 희롱하는 모양이나 잡담하며 싸우고 다투는 것
이상한 것을 두르거나 결박짓는 모양
죽이거나 해치는 일
병신과 몹쓸 병 있는 사람
무지개와 벼락과 번개, 일식과 월식
별이 떨어지는 것, 꼬리 달린 별
물이 불어나고 넘치며 나무가 부러지고 집이 무너지는 것
새나 짐승이 교미하는 것
병들고 상한 것, 더럽고 혐오스러운 것

음란한 굿과 음란한 풍류
저잣거리 장사치들의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여인들의 잔걱정과 꾸짖는 소리
아랫것들 술주정하는 소리
분하여 욕설하는 소리
서러운 울음 소리
종들이 전하는 먼 밖의 잡된 소리

몸소 부리는 종들을 꾸짖는 말
몸소 닭·개 들을 꾸짖는 말
사람을 속이는 말이나 훼방하는 말
귀엣말이나 나온 데가 분명치 않은 뿌리 없는 말
분해도 모진 소리를 하지 말 것
성나도 몹쓸 말을 하지 말 것
사람과 더불어 희롱하는 말을 하지 말 것
말할 때 손짓을 하지 말 것
웃을 때 잇몸을 보이지 말 것

부부가 함께 자지 말 것
옷을 너무 덥게 입지 말 것
차고 냉한 곳이나 더러운 곳에 앉지 말 것
눕거나 자는 것을 많이 하지 말 것
밤에 문 밖에 나가지 말 것
무덤이나 우물을 엿보지 말 것
옛 사당 같은 곳에 들어가지 말 것
무거운 것을 들지 말 것
높은 데 오르거나 깊은 데 내려가지 말 것
험한 곳을 건너지 말 것
노력이 지나쳐 기운을 상하게 하지 말 것
침이나 뜸·탕약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 것
찬물이나 찬 장에 손을 적시지 말 것
칼로 생물(生物)을 베지 말 것
그릇을 떨어뜨려 깨지 말 것
친히 누에치지 말고 직조기에 올라 베 짜지 말 것
한 발로 서지 말고 기둥에 기대어 서지 말 것
기울어진 길로 가지 말고 급히 달리거나 뛰어 건너지 말 것
엎드려 자지 말고 꼬부리고 자지 말 것
문틈에 얼굴을 대거나 옷을 벗은 채 자지 말 것
몹시 덥거나 몹시 추우면 낮잠 자지 말 것
배불리 먹고 잠자지 말 것

흰 구슬과 공작과 같은 빛나고 아름다운 것
성현의 가르침과 훈계하신 글
신선의 관대하고 패옥한 그림

곁에 있는 사람들이 읽는 좋은 시와 좋은 글
악사를 청해서 거문고를 타게 하는 것

항상 마음을 맑게 하고 고요하게 거처한다
머리와 몸가짐과 입과 눈을 단정하게 한다
공경으로 일관한 마음가짐을 갖는다
선한 사람을 곁에 두고 모범될 만한 말과 일을 늘 귀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 게으른 마음, 사특한 마음, 편벽된 마음이 일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