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주의해야할 질환들
예림푸드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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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곰팡이 습격을 막아라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가 일찍 시작된다는 게 기상청의 예보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이 시기 인체는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기능이 저하돼 크고 작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생활 속에서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장마철을 맞아 주의해야 할 질환을 살펴봤다.
# 관절염
의학적으로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날씨에 따라 관절이 더 아프다고 증명된 것은 없으나 관절 조직이 기압과 압력, 습도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다. 정상관절이야 날씨 변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관절염 환자의 경우 조직이 예민해져 날이 흐리거나 기압 변동이 심할 때 통증이 악화된다. 평소에는 외부 대기환경과 관절 속의 압력이 평형을 이루는데 날씨가 흐리거나 장마철과 같이 외부환경이 저기압이 되면 평형을 유지하던 관절 내 압력이 상승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장마철 관절통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다만,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면서도 적당한 운동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관절에 부담이 적은 체조·수영·고정식 자전거 타기·걷기와 같은 운동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피로감을 해소한다. 심폐기능도 향상되고 뼈도 튼튼해진다.
장마철에는 80∼90%까지 올라가는 습도를 50% 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나 에어컨·선풍기의 찬바람은 주의해야 한다. 소매가 긴 옷을 입거나 무릎덮개를 사용해 관절에 직접 찬바람이 닿지 않도록 한다. 관절통에는 찜질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하면 관절주변의 혈액 순환을 도와 근육을 이완시킨다. 따뜻한 물에 관절을 담그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식중독
고온다습한 날씨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식중독은 대체로 세균성으로 대장균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 짧은 시간 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세균 한 마리가 4시간만 지나면 수백만 마리로 증식한다. 식중독균은 상한 계란이나 오래된 우유 등 부패한 음식에서 증식하며 독소를 생산하는데 이때 상한 음식을 섭취할 경우 대부분 수 시간에서 1∼2일 정도가 지난 후 구토와 설사·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생적인 조리 환경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음식은 날 것은 삼가고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일단 조리한 음식은 오래 두지 말고 신속히 먹는 것이 좋다. 식기나 조리기구 소독에도 신경 써야 한다. 복통이나 구토·설사 등 식중독 증상이 있다면 무조건 항생제나 지사제를 먹기보다는 물을 많이 마시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증상이 심해져 고열·혈변·탈수가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좀
무좀환자들은 여름철이 되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가려움증과 냄새로 여간 신경 쓰는 게 아니다. 장마철에는 더한 만큼 발을 자주 씻고 습기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히 무좀은 가족 간 접촉으로 쉽게 옮길 수 있다. 무좀환자의 양말을 남매나 형제가 같이 신는 경우에 많이 생기고,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늘 습기에 차 있는 욕실 바닥을 통해서도 옮기가 쉽다.
대부분의 무좀은 국소 항진균제를 바르면 치료가 가능하다. 땀 등 습기가 있는 양말은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특히 양말을 신지 않고 샌들이나 단화를 신는 경우는 발이 직접 외부에 노출돼 곰팡이는 물론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신발은 가죽보다 통풍이 잘 되는 운동화가 좋다. 운동화를 신고 다니기 어려운 직장인들은 몇 켤레의 구두를 번갈아가며 신어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요령이다.
# 냉방병
인체가 갑자기 더운 곳에서 추운 곳으로, 다시 더운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몸의 항상성이 제대로 유지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추운 곳에 장기간 있게 되면 혈압이 처음에는 상승하다가 나중에는 떨어지고, 소변량이 감소한다. 피부혈관이 축소되고 혈류의 순환장애가 생겨 손발이 붓거나 얼굴이 부어오르는 경우가 있다. 인체는 손실된 체열을 보충해야 하므로 기온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피로가 오게 되고 작업능률이 저하된다. 또 에어컨이 공기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실내습도가 낮아져 감기 같은 증세를 유발할 수가 있다. 조금만 더워도 냉방을 하는 경우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피로·감기·소화불량·두통·권태감·졸음 등의 증세를 보이고 여성들은 생리불순을 호소할 수 있다. 노인들은 안면 신경마비 등 근육마비 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실내 온도를 섭씨 25∼28도 정도로 유지하고 시원한 실내에만 있지 말고 자주 바깥 공기를 쏘이는 게 좋다. 냉방 중에는 1시간마다 환기를 해야 한다.
세계일보2010.06.20